지금의 두바이는 사막 위에 세워졌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만큼 화려하고 견고한 도시의 상징이지만, 20여 년 전 제가 첫발을 디딜 때만 해도 사막 한가운데 자리한 참 생소한 나라였습니다. 지금은 돌아가신 저희 할머니께서는 큰손녀가 '사막'에 가서 살게 되었다며 무척이나 걱정하시곤 했습니다.
사실 솔직히 고백하자면, 그때의 저 역시 승무원이라는 직업의 본질적인 가치보다는 외적인 화려함이나 다양한 복지 혜택에 조금 더 마음이 끌렸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현장에서 한 해 한 해 경험이 쌓여갈수록 깨닫게 되었습니다. 단순히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이라 여겼던 현장이, 사실은 나라는 사람을 끊임없이 다듬고 성장시켜 주는 귀한 매개체였다는 것을 말입니다.
승무원을 비롯한 CS 종사자들에게 이미지 메이킹은 필수적인 요소입니다. 서비스맨으로서 정형화된 모습을 갖추는 이미지 메이킹이 직업정신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저는 직업인으로서 저 자신을 보여주기 위한 연출이 아니라, 정말로 그런 사람이 되고 싶어 스스로 노력하는 제 모습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마음의 태도가 바뀌자, 타인을 대하는 고객서비스 역시 더 이상 부담스럽거나 어렵게 느껴지지 않는 순간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어느 날 돌이켜보니, 승객의 불편함을 먼저 눈여겨보려는 노력이나 까다롭고 불편한 상황일수록 상대방의 눈높이에 맞춰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려 했던 일들이 단지 직업적 의무를 다하기 위한 행위가 아니었습니다. 저도 모르게 제 삶에 녹아 들어 일상을 보다 긍정적으로 가꾸고, 누군가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사람으로 스스로를 변화시키는 과정이었습니다. 아직도 갈 길이 멀지만 저는 그렇게 조금씩 더 나은 사람이 되어가고 있었던 것입니다.
결국 승객을 위하고자 했던 세심한 배려와 노력들은 승객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의 삶을 긍정으로 채워가는 아름다운 과정이었습니다.
CS는 단지 타인을 만족시키고 기쁘게 하는 일로 끝나지 않습니다. 고객이라는 거울을 통해 나의 한계를 넘어서고, 세상을 한층 더 넓고 따뜻한 시선으로 품을 수 있는 사람으로 나를 성장시키는 길, 그것이 제가 경험한 서비스의 참된 가치입니다.
그러므로 CS 종사자 여러분, 직업인으로서 여러분의 자리를 지키며 오늘보다 내일 더 나은 나를 만들어가는 가치 있는 삶의 여정 한가운데에 서 계신 스스로를 마음껏 자랑스럽게 여기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