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학년도 서울 주요 10개 대학의 검정고시 출신 입학생 수가 최근 10년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결과는 특정 진학 경로를 권장하거나 우열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최근 입시 환경 변화에 따라 나타난 통계적 흐름을 보여주는 자료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종로학원이 대학알리미 공시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26학년도 서울 주요 10개 대학의 검정고시 출신 입학생은 모두 824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최근 10년 가운데 가장 많은 규모다. 2017학년도 328명과 비교하면 496명 증가해 약 151.2%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연도별 통계를 살펴보면 검정고시 출신 입학생은 2018학년도 363명, 2019학년도 390명, 2020학년도 422명, 2021학년도 465명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이후 2022학년도 510명, 2023학년도 625명, 2024학년도 688명, 2025학년도 830명을 기록했고, 2026학년도에는 824명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전체 신입생 가운데 검정고시 출신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2017학년도 0.9%에서 2026학년도 2.0%로 확대됐다.
대학별 입학생 수는 경희대학교가 142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연세대학교 113명, 한국외국어대학교 93명, 한양대학교 78명, 고려대학교와 중앙대학교가 각각 77명, 성균관대학교 76명, 이화여자대학교 67명, 서울대학교 55명, 서강대학교 46명으로 집계됐다.
서울대학교는 2023학년도부터 정시모집에서 학교생활기록부 교과평가를 반영하고 있지만, 검정고시 출신 입학생은 최근 10년 가운데 가장 많은 55명을 기록했다. 서강대학교와 한양대학교, 경희대학교, 한국외국어대학교도 최근 10년 기준 최고치를 나타냈다. 연세대학교와 고려대학교는 전년도보다 다소 감소했지만 최근 10년 가운데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 같은 변화는 대학 입학 단계뿐 아니라 대학수학능력시험 지원 현황에서도 확인된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2026학년도 수능에 지원한 검정고시 출신 수험생은 2만2355명으로 전체 지원자의 4.0%를 차지했다. 이는 2017학년도 이후 가장 많은 규모다.
다만 이러한 통계를 특정 교육 경로나 학습 방식의 우수성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하기는 어렵다. 교육 전문가들은 학생의 진학 경로는 개인의 학업 성향과 학교생활, 진로 계획, 교육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해야 하는 사안이라고 설명한다. 검정고시 출신 입학생 증가 역시 다양한 사회·교육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입시 환경 변화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수능 중심 전형 운영, 대학별 전형 요소 변화, 검정고시 응시자 증가 등 여러 요인이 동시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이번 통계만으로 특정 요인을 직접적인 원인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앞으로는 2028학년도 대입제도 개편도 변수로 꼽힌다. 고교학점제 전면 시행과 학교생활기록부 5등급 체계 도입 등 제도 변화가 예정돼 있어 향후 검정고시 출신 입학생 규모와 지원 양상에도 변화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실제 영향은 제도 시행 이후 지속적인 관찰과 분석이 필요하다.
이번 통계는 최근 대학 입시에서 나타난 변화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자료다. 이를 특정 진학 방식의 확대나 권장으로 해석하기보다, 교육 환경과 입시 제도의 변화 속에서 수험생 구성이 어떻게 달라지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객관적인 지표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