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출산의 여파가 교육 현장에서 수치로 확인되고 있다. 2026학년도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1학년 학생 수가 처음으로 30만명 아래로 내려갈 전망이다. 학령인구 감소가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진행되면서 초중고 교육 체계 전반에 구조적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교육부가 공개한 ‘2025년 초중고 학생 수 추계 보정 결과’에 따르면, 올해 전국 초등학교 1학년 학생 수는 29만8천178명으로 추산됐다. 이는 한국교육개발원의 교육기본통계와 국가 장래인구 추계, 주민등록 인구자료 등을 종합해 산출한 결과다. 당초 교육부는 초등 1학년 인원이 30만명 아래로 떨어지는 시점을 2027년으로 예상했지만, 최근 인구 변동과 취학률 변화를 반영해 전망 시점을 1년 앞당겼다.
초등 1학년 학생 수는 학령인구 흐름을 가장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다. 2000년 70만명을 넘던 초등 1학년 인원은 이후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였다. 2009년에는 40만명대로 급락했고, 한동안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다가 최근 들어 감소 폭이 다시 확대됐다. 2023년 40만명 선이 무너진 이후 2024년과 2025년을 거치며 하락 속도는 더욱 가팔라졌다. 불과 3년 사이 약 26%가 줄어든 셈이다.
교육부는 이 같은 흐름이 단기간에 멈추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추계에 따르면 초등학교 1학년 학생 수는 2027년 27만명대, 2029년에는 24만명대까지 감소하고, 2031년에는 22만명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지난해 기준과 비교해 약 3분의 1이 줄어드는 규모다.
지역별 격차도 뚜렷하다. 2031년에는 전국 17개 시·도 대부분에서 초등 1학년 학생 수가 1만명을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 대구와 경북, 광주, 대전, 강원, 충북 등 다수 지역이 이미 한 자릿수 천명대로 내려앉는다. 서울 역시 5년 뒤에는 초등 1학년이 3만명 아래로 감소할 것으로 분석됐다.
초등학교만의 문제가 아니다. 초·중·고 전체 학생 수는 올해 483만명 수준으로 줄어들며 500만명 선이 붕괴될 것으로 보인다. 이후 감소세는 계속돼 2031년에는 381만명까지 내려갈 것으로 예측됐다. 10년도 채 되지 않아 학생 수가 100만명 이상 줄어드는 셈이다.
학령인구 급감은 교육 현장 전반에 연쇄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학생 수 부족으로 통폐합되거나 폐교되는 초·중·고교가 늘고 있으며, 비수도권 대학을 중심으로 신입생 충원난도 심화되고 있다. 교육부가 교원 정원 감축을 추진하자 교원단체는 교육 여건 악화를 우려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교육계 안팎에서는 학령인구 감소가 이미 돌이킬 수 없는 흐름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학교 운영 방식, 교원 배치, 교육 재정 구조 전반을 재설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